유토컴퓨터 이경준 대표 인터뷰

2015.04.16

인터뷰어 : 안녕하십니까. 이경준 대표님. 오늘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지고 왔는데 제일 먼저, 어떻게 중국에 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경준 대표 : 중국에 오게 된 동기는 제가 당시에 소프트캔 대표이사로 있었는데 참고로 주업은 웹 호스팅과 IT 서버 서비스, 그리고 인터넷 관련된 것들을 관리해주고는 회사에요. 말 편하게 해도 괜찮죠?

인터뷰어 : 네, 그럼요.

이경준 대표 : 1995년, 미국에서 처음 인터넷을 접하게 됐는데 그전에 한국에서는 PC 통신만 썼었지. 주로 채팅을 많이 했는데 여자를 많이 사귀어보고 싶고, 컴퓨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PC 통신을 대학 때부터 썼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발보린’이라는 고급 엔진오일을 회사에 취직했어. 그걸 내가 한번 PC 통신을 이용해서 팔아보겠다 해서 잘 팔진 않았지만, 차에 싣고 다니면서 PC 통신에서 만나서 사고 싶다고 하면 배달해주고 그런 식으로 처음에 시작했지.

그러다가 부모님이 공부를 더 하길 원하셔서 박사과정을 미국에서 하는 중에 인터넷이란 게 나온 거야. 처음에 그 당시에 인터넷이라는 건 그림도 안 나오고 글만 나오는 인터넷이었어, 그러다가 한 1, 2년 더 지나서 97년쯤부터는 그림도 같이 나오고.

인터뷰어 : 이미지까지 같이요?

이경준 대표 : 그렇지. 그다음에 이메일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지. 그전에는 팩스로 주고받고 그랬잖아. 한국에서 다 그랬는데 그때 인터넷을 통해서 무역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어. 알리바바 마윈이 생각한 거 하고 똑같이 생각한 거야. 알리바바가 무얼 만들었어? 무역 네트워크를 만들었잖아

인터뷰어 : 그렇죠.

이경준 대표 : 나도 그때 무역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중간 3년을 하다 그만두고 들어와서 미국에 서버를 빌렸지. 한국에는 서버를 빌리는 게 없었거든. 미국 서버를 빌리고 거기다 한국 제조업체들 여러 업체 홈페이지를 제작해주고 영문으로 이메일 만들어주고, 그전에는 팩스로 광고나 전시회에 나가서 카탈로그 돌리고 그랬지만, 이렇게 검색엔진에 뜰 수 있도록 광고해주고 매달 유지비용으로 한 달에 10만 원씩 받고 뭐 이런 식으로 해서 몇십 개 했어. 몇십 개 했는데 너무 힘든 거야 혼자 다 하려니까. 내가 하나하나 들어가서 광고를 100개 올리는 건 이제 피곤하잖아. 그땐 컴퓨터도 갖다 붙이는 게 힘들었으니까. 그러니까 자동으로 로그인하고 광고를 올리고 나오게 했지.

한 사람 월급 나오려면 2, 3백만 원이 필요한데 그만큼은 안 나오더라고. 홈페이지는 내가 만들어주고 서버 관리도 내가 하면서 진행하다가 아는 분 통해서 투자 좀 하라고 했지. 다음 이메일로 뜬 거 알지 않느냐. 그래서 아는 분이 지인들 모아서 10억을 투자받았어. 그런데 그 10억이 얼마나 빨리 날아가느냐면, 10억이 다 날아가고 1억만 남는 데 6개월 걸렸어. 직원들 23명 뽑고 서버실 하나 빌리고 진행하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회의실에서 그 당시 내가 시작했던 건 뭐냐면 네띠앙 들어봤니? 무료 홈페이지 네띠앙.

그거 따라서 나온 게 하이홈, '채림.하이홈.com.' 들어봤어? 채림이 광고한 거 그 하이홈이란 게 있었고 우리는 ‘xy.net’이라는 걸 만들어서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공하는데 도메인은 못 붙이고 일부러 뒤에 도메인을 짧게 만든 게 앞에 서브도메인을 주려고, 서브 도메인을 나눠주면서 광고하고 공짜로 자기들이 만드는 거야. 우리는 공간만 내주고 자기들은 게시판 프로그램 올리면서 게시판도 만들고 활동했지.

그걸 하면서 그때 6개월 했을 때 무료로 쓰고 있는 친구들이 2만2천 명이었지. 네띠앙이나 홈페이지 2만2천 개를 하는 건 와서 보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거거든. 그러니까 네이버나 구글, 검색해보면 우리 xy 서브도메인으로 나오는 사이트들이 아주 많았던 거지. 근데 돈이 다 떨어졌잖아. 더 이상의 성과 없이 투자받기도 힘들었고 그래서 무료 홈페이지는 중단하게 됐지. 난 무료 홈페이지는 계속했으면 했는데 말이지. 기존의 사람들은 평생 계속 사용하고 더는 신규 가입을 안 받은 거지.

대신 당시에 도메인 붙여주고 웹 호스팅 공간을 돈 내고 하려면 만 원이었거든, 한 달에 만 원 이하가 없었어. 그런데 난 천 원에 냈어 천 원에 딱 내니까 그걸로 또 유명해지더라고. 천 원이 얼마나 싸 한 달에 천 원인데, 그런데 한 달에 천 원씩 돈 받는다. 전화하는 것도 그렇고 힘들잖아. 그리고 지로 발송 같은 경우에는 회사 규모가 100억 이상은 돼야 해.

처음에 아예 입금 전자결제해서 1년 치 한꺼번에 받았지. 그리고 처음은 세팅비 만 원 정도 추가로 받았어. 그래서 2만2천 원. 그래도 싸잖아. 1년에 2만2천 원 한 번에 내고 그리고선 그 2만2천 원만한 게 아니라 그보다 비싼 건 다른 데보다 싸지만 그렇게 10배로 싼 정도는 아니고 한 30% 50% 싼 가격에 냈거든. 그리고 중요한 건 한 서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관리하느냐거든. 그때 다른 회사들은 못했단 말이야 예를 들어 웹 호스팅을 한다고 해도 그 서버 안에 예를 들면 홈페이지가 abc.com 무슨. com 무슨. com 쫙 들어가 있잖아. 다들 관리하는데도 틀리고.

그중에 한 군데에서 난리가 나면 서버가 죽는 거야. 트래픽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트래픽 관리프로그램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구글에서 한 달 동안 찾아서 변형시키고 적용해서 운영하니까 서버가 안정화가 된 거지.

그렇게 순식간에 떴지, 한 1년 정도 걸렸어 한 달 매출 1억 정도 되는데, 금방금방 팍팍 늘어나면서 다른 호스팅 회사에서 ‘너희 너무 싸게 하는 거 아니냐.’ 협박도 받았고, 우리 직원이 23명인데 협박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직원 23명인데 월급은 얼마예요. 우리가 한 2,000만 원 모자라니까 당신들이 한 달에 2,000만 원씩만 대주시면 원상 가격으로 제가 하고 다른 온라인 비즈니스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말 되잖아 그렇지? (웃음)

인터뷰어 : 그랬군요. 그럼 ‘xy.net’ 안에서 하는 사업이 이렇게 두 번 변형이 되고 그 이후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경준 대표 : 웹호스팅을 했잖아. 그 웹 호스팅을 하는 유료 고객이 만 명 정도까지 도달했는데 후발 업체에서 같은 가격, 더 저렴한 가격으로 쫓아왔지. 그래서 이거 가지고 도저히 안 된다 두 번째 비즈니스를 무엇을 론칭해야 할 것인가 생각했는데 거기서 내부적인 문제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made.com’도 우리가 무언가 론칭하려고 가져왔던 거거든.

그 안에 뭔가 커다란 걸 만들려고 했던 건데 내가 생각을 못 했던 변수가 뭐냐면 나를 쫓아오던 카페24 애들이 우리 정보를 듣고 호스팅을 한 건데, 거기서 회사가 다시 정상화되고 유지 되면서 쇼핑몰 임대 사업을 시작했어. 그냥 공짜로 쇼핑몰을 임대했어. 돈 한 푼도 안 받고, 대신 카드회사랑 제휴해서 거기서 결제하는 카드의 1.5%를 받았지. 거기 큰 쇼핑몰 중에 20살짜리가 시작한 데가 있는데 그 쇼핑몰에서 애들이 섹시 컨셉으로 떠서 걔들이 한 달에 300억을 찍더라고.

인터뷰어 : 한 쇼핑몰에서요?!

이경준 대표 : 300억 찍어도 3억 받는 거잖아 그렇지? 그렇잖아.

인터뷰어 : 그렇죠.

이경준 대표 :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곗돈을 돈을 벌더라고. 좋은 아이디어, 아이디어를 생각 못 한 거지 애초에 내가 쇼핑몰을 싫어하기도 했고. 주로 하고 싶었던 건 게임 쪽이어서 게임도 만들었었고 또 했던 P2P 파일 교환 솔루션도 만들어서 해오다 보니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지. 중국 같은 큰 땅에서 하면 호스팅만 천 원짜리 내준다고 해도 얼마나 커. 지금도 마찬가지야 중국에서 크게 터트리고 싶다고. 그 사람들이 돈을 내준다고 해도 한 달에 10원만 내도 되고 5원만 내도 되는데 1억이면 얼마야 엄청난 거잖아. 그래서 아주 중국에 온 거지.

인터뷰어 : 그래서 그걸 아예 접고 오신 건가요?

이경준 대표 : 그걸 처음에 가져와서 아이요넷 신 사장을 만났어. 아이요넷은 그때 자기 게임을 하겠다고 해서 혼자서 왔는데 게임도 하기 힘들고 완전히 안 좋았던 상황이란 말이야. 근데 내가 신 사장을 만났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나랑 같이하자 하는데 뭔가 믿을 수 없는 거지. 그래서 그걸 못했는데 아이요넷 신 사장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성공했지. 지금은 잠시 또 어려운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성공해서 여기 있는 업체들 많이 잡았어. 그런데 이게 힘든 게 뭐냐면, 온라인 비즈니스는 외국인이 원래 기본적으로 못하게 되어있어. 그러니까 내 자회사 이름을 빌려야 해 그런데 여기는 내 자회사 이름을 빌려서 뭔가 하면 잘 된다 싶으면 그냥 뺏어가는 경우가 많아. 회사 이름으로 자기가 영업하는데 그 회사가 자기 이름이 아니고 다른 사람 이름이야. 그러니 달라고 하면 줘야지. 어떡해. 근데 어코메이트는 그것 때문에 떴어

인터뷰어 : 그게 어떤 거죠? 어코메이트?

이경준 대표 : 어코메이트 못 들어봤니? 한국의 제이미라고 한국에서 유명해. 한 달 매출이 100억 정도 되는 온라인 쇼핑몰이야. 직원도 한 300명 되고 근데, 경쟁업체가 직원한테 회사를 뺏겼어. 경쟁업체지만 소식을 듣고 큰손 리스트를 입수해서 잡아당긴 거지. 그러면서 사장은 중국 여자랑 결혼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진행한 거고. 온라인에서 여기서 돈 벌었다 하는 해외 업체가 어디 있어. 한국 업체? 중국 업체? 구글도 쫓겨났지 야후는 뭐 하고 있지? 아무것도 없잖아. 소프트뱅크 손정희 회장이 똑똑한 거지. 마윈은 오히려 지분이 작잖아. 소프트뱅크가 지분이 더 많잖아.

가만있어 봐. 무슨 얘기 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아 어코메이트. 그건 그렇고, 중국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나라고 왜 중국을 선택했느냐는 게 중요하지. 계속 발전하는 나라에 인구가 많고 한국과 가깝고 다 똑같을 거야 그거는 그렇지?

인터뷰어 : 중국에 오셔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이경준 대표 : 그렇지 이거 얘기하다 그랬구나. 온라인은 더 중요해 왜냐면 같은 웹호스팅을 신동욱 사장이 아이요넷에서 하는데 거기는 24시간 경찰하고 연결된 직원이 있어. 그러니까 전화가 자주 걸려와 스트레스 많잖아. ‘야 그거 내려’, ‘그거 누구야 정보 내놔’, ‘어느 놈이야 그거 내려 뭔 말인지 알지?’ 구글이 중국에서 나가게 된 이유가 똑같이 그거야. 개인 정보 어떻게 다 줘, 못 주겠다. 그러다 나간 거잖아. 그런데 내가 보기엔 나간 이유가 50%가 그게 아니야. 자국 업체들이 큐큐나 이런 애들이 ‘구글 있으면 우리 다 죽는다. 우리 자체도 하나의 중국이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까 개인 정보를 할 수도 없고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외국인이 하려면 제재가 많거든 남의 회사 이름으로 해야 하고 지금은 아내 이름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 내가 그걸 포기한 건 정말 잘했다 생각해.

왜냐면 예전엔 이렇게 심하게 제제를 안 했어. 지금은 더 심해. 중국이 나중에는 온라인 시장을 다 개방할 것이라고 했거든 그런데 지금 구글까지 쫓아냈잖아. 그땐 구글 있었는데. 거기다 구글도 못쓰게 막아놓고 있잖아. 마켓도 못쓰게 하고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잖아.

그러니까 오히려 지금 생각하기엔 포기한 게 잘한 거로 생각해. 대신 그 당시엔 뭐가 있었느냐면 VPN이란 거를 중국에서 쓰게 한 이유가 뭐냐면 중국이 해외망이 굉장히 안 좋았어. 그래서 여기 들어와 있는 한국 회사들이 본사 연결하는데도 문제가 있고 어디 연결하는데도 문제가 있고 내가 이 사이트 꼭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안 되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VPN 쓰십시오. 한 달에 1,000위안입니다.’ 그래서 VPN을 개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했으니까. 기기도 일반 공유기를 가져다가 오픈소스로 나와 있는 펌웨어에 VPN을 입히고 외국 아이피하고 중국 IP를 나눠서 외국 IP면 VPN 타고 나가고 중국 IP면 그냥 나가고, 중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VPN을 다 걸어버리면 한국에 갔다 와야 하거든. 그럼 트래픽도 많이 걸릴뿐더러 더 느리잖아. 그렇게 바꿔서 제작을 다 했지. 사실 내가 그걸로 버티고 여기까지 살았으면 그걸로 충분히 많이 먹고살았을 거야. 지금 굉장히 많잖아.

인터뷰어 : 이슈죠. 카톡 막히면서 또 한 번 엄청나게 이슈가 되었죠.

이경준 대표 : 그러니까 이제 중간에 자금도 다 떨어지고 이제 VPN 하니까 일은 많고 손님이 작아서 안 되겠다 싶어서 둘러봤어. 뭘 할 수 있을까. 마땅히 돈 몇천만 원 당겨서 매장 한번 내봐야겠다 해서 최초로 한국 사람 최초로 컴퓨터 휴대폰 매장을 한인타운에 냈지. 한국 사람 최초일 거야 최초뿐만 아니라 없을 걸 지금도 하나뿐이 없을 거야.

컴퓨터 매장을 먼저 열었고 휴대폰 매장은 나중에 열었었어. 휴대폰 팔 때 예전에 돈 많이 버셨던 분이 문 닫고 갔거든 요즘 경쟁이 심해서 마진이 없으니까. 예전에는 많이 벌었을 거야 아마 보통 2배 남겼으니까.

인터뷰어 : 그럼 사업을 접고 매장을 열게 되신 건 언제인가요?

이경준 대표 : 기존 VPN에 예전에 개발해놓은 걸 계속한 거고. 내가 일일이 다 개발을 하려니까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서 다른 전문으로 개발하는 사람한테 부탁했지. 소스를 사고 덮어서 만들었고 회원부터 관리하고 중국 거로 앞으로도 계속할 거야. 이렇게 하면서 온라인으로 발전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

구글 마켓이 막혔잖아. 그 부분을 한국 사람들이 불편해하거든. 그래서 사설 마켓을 개발 중이야. 예를 들면, 카카오톡이나 큰 프로그램은 중국 마켓 가면 있어. 그런데 신한은행이나 사용자가 많지 않은 앱은 없어. 루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루팅할 경우에는 은행 앱을 사용할 수 없어 그렇지만 사설마켓을 통해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그러니까 여기에 은행이라든지 필요로 하는 앱을 중심으로 넣어놓으면 사람들이 내려받는 거지. 수익모델은 아니야. 일단 쪽수부터 많이 모아놓고 시작하는 거지. 그런 온라인 사업을 생각하고 있어. 사업 방향을 전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온라인 제재가 심해서 정부랑 가장 가깝지 않으면 이런 비즈니스를 쉽게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야.

인터뷰어 : 현재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이경준 대표 :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컴퓨터, 휴대폰 판매, A/S, 기타 IT 제품,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인터뷰어 : 지금 앱마켓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계신 건가요?

이경준 대표 : 집중은 못 하고 있어. 이거는 현재 먹고 사는 것에 더 주력해야 하고 또 어려운 게 뭐냐면, 매장이다 보니까 사무실에 근무하길 원하는 직원들은 많은데 매장에 근무하길 원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아. 우리가 또 문을 밤 9시에 닫기 때문에 야근이 굉장히 많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는 것도 그렇고. 중국 직원이나 조선족 직원이나 애들이 오래 붙어있질 않아. 직원이 빠지면 다 내가 땜질해야 하거든. 이번에 새로 뽑았는데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고 일단 기본 베이스가 안정화되면 내가 여기에 주력할 수 있겠지.

인터뷰어 : 궁금한 게, 마켓을 아예 막았는데, 사설 마켓에 대한 제제는 없나요?

이경준 대표 : 없겠지. 사설 마켓은 중국에 많잖아. 마켓 허가제가 없겠지. 대신, 내가 그 앱을 올렸을 때 앱 제조사의 허가 없이 올렸을 경우엔, 제조사가 나에게 이의제기를 할 순 있겠지. “내려달라” 근데 중국이 막혀있으니까 내가 한다고 했을 때 “OK” 할 것 같아.

인터뷰어 : 이런 일들을 밑도 맡길 전문가 수준의 직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경준 대표 : 중국에 있는 한국 IT 업체 중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야. 직원이 없어. 왜 없는 줄 알아? QQ와 알리바바가 다 빼가서 없어. 오늘 신문에 나온 소식에 따르면 QQ 주가 시가총액이 삼성이랑 똑같아졌대. QQ가 삼성전자랑. 채팅하는 앱 회사가 말이지.

내가 볼 땐 알리바바가 더 낫지 않나 싶어. 그러니까 사실 그 알리바바하고 QQ는 내가 10년 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어디서 빚을 내서라도 한 1억만 끌어다가 쟤들 만나서 부탁하고 싶었다고. 1억 투자를 받았다면 천억 됐겠지. 그런 거야 젊은 사람들도 취직할 때 봐야 해. 그 회사가 사장이 지금은 이렇지만 마인드가 언젠가 한 방 터트릴 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 나는 이 마인드가 컸거든.

그러니까 기존 사업이 죽는 것도 무릅쓰고 다른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한 번 당하니까 힘든 거야. 내가 한 달에 직원 10명 데리고 500만 원밖에 못 벌 때는 그럼 애들 월급 못 주는 거잖아. 그때는 돈 나가는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거기서 다음 달은 700만 원, 1,000만 원 이런 식으로 늘어가면서 불안한 게 없어졌지. 그런데 1억 찍고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미치는 거야. 뭔가 새로운 아이템을 론칭해서 한 번 만들어야겠고 말이지.

직원들은 아우성이야. 다 안 믿고, 월급을 못 주는 것도 아니고 다 줘. 근데 매출은 내려가잖아. 불안 불안하잖아. 계속. 언젠가는 1억에서 내려와서 0이 될 텐데. 내려가는 걸 멈추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찍히지 않으니까. 바닥을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

마음고생 제일 많이 했고. 그러니까 지금도 직원 뽑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사실 기존 비즈니스를 중요시하는 입장이 크지. 새 비즈니스가 아무리 기획안이 좋아도 기존 비즈니스를 죽여가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직원이 나가면 땜질하면서 시간이 소모되니까 내가 다른 일을 못 하잖아. 그래도 좀 더 천천히 가더라도 이게 맞는지 생각하고 가는 거야.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으면서 그 수익을 다른 데 투자해서 다른 비즈니스로 확장해나가는 게 바르다는 거고. 너무 멀리 안 가겠다는 거지. 옷가게 열고 액세서리 팔고 해 보다가 망한 적도 있어서.

인터뷰어 : 그러면 대표님이 가지신 “10년 후라든지 나중에 이런 모습이 되고 싶다.” 그런 것이 있다면?

이경준 대표 : 지금은 나이가 들다 보니까, 크게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 내가 어려운 10년을 지나면서 생각했던 게, 한 달에 나랑 가족들 살만한 월급만 나오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욕심이 나서 알리바바는 네이버는 저렇게 커가는데, (나와 비슷한 나이거든) 나는 뭐하고 앉았느냐 이런 고민을 했는데 실상 사업을 해서 직원 몇십 명 뽑아놓고 일도 해봤지만 고민되는 건, 매출 내서 성장하는 매출을 보여줄 때랑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행복해. 근데 사업이란 건 올라가면 언젠간 내려가야 하잖아. 계속 올라만 갈 수는 없다고. 그러면 가다가 언젠가 딱 멈췄을 때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할 거야.

뭔가 좀 달라. 예를 들면 여기 한국에 ‘OO군’이나 요런데 같아. ‘OO군’ 안에 유일한 컴퓨터 가게가 되는 거지 내가. 그 ‘OO군’ 안에 있는 사람은 맨날 똑같아. 근데 여기는 바뀌어. 로테이션이 있어. 또 새로 온 사람은 친구가 됐다. 새로 오면 모르잖아. 사무실 구할 때 인터넷 꼭 물어보고 구하시고, 정보 주고, 그런 이야기 해주고 해서 자주 찾아오면 친구가 되고 물건도 주고. 그냥 재밌어. 이런 부분들. 물론 진상도 있지. 산 지 6개월 된 휴대폰 바꾸라는 사람도 있고, 진상도 있어. 그러니까 말로 굉장히 스트레스 잘 주는 분들이 있어. 백 회장님도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많이 좋아졌어. 나도 말로 스트레스를 주는 부류야. 된통 당하고 주의하고 있는데.

그리고 더 좋아 아홉 시까지 일하니까 술 먹을 기회가 많이 줄어. 난 2차를 싫어해. 별것도 아닌 거에 크게 문제 삼아서 문제가 생기잖아. 2차를 안 가겠다고 마음먹은 게 5년 전부터인가 그랬어. 2차는 불분명해 누가 살 것인지.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2차는 안 가. 1차는 누가 살 것인지 분명한데 말이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지금보다 조금 더 매출을 내는 것에서 나는 만족을 할 것이고. 그렇지만, 항상 IT 쪽에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가장 오랫동안 인터넷을 사용했던 사람이고 한국 그리고 미국에서부터 사용했으니까. 인터넷 비즈니스를 그때 생각했는데 그땐 그 말 자체가 없었고, 나 때문에 나온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나오게 됐고 그래서 나는 다시 인터넷을 통해서 뭔가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것을 론칭할 마음이 있다는 거지.

인터뷰어 : 일단 어떤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으신 거군요.

이경준 대표 : 투자조건만 굉장히 좋게 들어온다면.

인터뷰어 : 그러면 대표님이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 말고 더 얘기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경준 대표 : 글쎄 나는 지금도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 하면서 애까지 먹여 살릴 수 있을 것 같고. 지금도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건 아닌가 싶은데? 지금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점점 많이 늘어나고 있고 말이야. 좀 더 간다면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이 줄어들지 않게 하고 싶어. 손해 보는 게 비즈니스는 아니니까. 비즈니스의 목적은 이익 창출이잖아. 이익을 창출하면서 즐거운 거. 그거 하나만 찾으면 될 것 같아.

인터뷰어 : 대표님에게 IT 협의회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경준 대표 : IT 협의회 나는 왜 나가는지 모르겠어. (웃음) 다 개별적으로 아는 친구들인데 거기서 따로 만나서 술 먹는데 거기 내가 왜 나가야 하느냐. 그렇다가 맘이 맞으면 비즈니스도 할 수 있는 거고. 사실 우리가 만나는 거 자체가 협의회 아니야? 다들 IT 협의회 나오기 전부터 알던 사람들이었어. 근데, IT 협의회가 있어서 좋은 거 같아. 구심점이 되니까. IT 협의회는 좀 더 큰 업체를 섭외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해.

인터뷰어 : 인터뷰 소감과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이경준 대표 : 밥 사주고 커피 사주면 됐지 뭐 소감이냐. 옛날 이야기해서 새록새록. 미래를 위해서 같이 가볼 수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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